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이 다시 시작된 듯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부터 현재 중국산 제품에 적용 중인 관세에 추가로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고,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도 예고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이튿날 시장 불안을 의식해 “중국이 불황에 빠지는 걸 원치 않는다”며 유화 제스처를 취하긴 했다. 하지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직후 나온 그의 날것이 담긴 언어는 단순히 협상을 위한 수사가 아니라 새로운 미중 갈등 전선을 규정하는 선언으로 들린다. 트럼프 1기의 관세 전쟁(2018∼2019년)은 주로 무역수지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상품 중심의 마찰이었다. 미국은 세탁기, 냉장고, 철강, 알루미늄 등에 고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반도체에 대한 고관세로 맞섰다. 그때의 논쟁은 시장점유율과 가격경쟁력의 문제였다. 그러나 이번 미국과 중국이
Tuesday 14 October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