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세션1 - 세계화, 트럼프의 관세전쟁, APEC
② 세션2 - 다극화, 신냉전, 신파시즘
③ 세션3 - 대안, 사회운동, 진보정당
2025년 10월 30일, 강북노동자복지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제민중컨퍼런스는 국제민중총회 아시아 사무국 아툴 찬드라(Atul Chandra)의 인사로 시작되었다. 그는 우리는 APEC 정상회의에 반대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들의 논의가 민중들의 이해와 요구에 기반해야 하기 때문에 모였다 라며, APEC이 이야기하는 번영은 누구의 번영인가. 우리가 이야기하는 번영은 생활임금, 안전한 주거환경, 일자리,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의료가 보장되어야 한다. 에이펙 정상회의는 이런 것을 그저 마케팅하는 것에 불과하다 고 이야기했다.
국내 인사 대표로 민주노총 서울본부 김진억 본부장이 또다른 세계, 평등세상은 허황된 꿈인가? 꿈은 꾸어야 이루어진다. 전 세계에서 행동하고 진지를 구축해야 꿈을 이룰 수 있다 라고 말하며 전 세계에서의 공동행동을 촉구했다.
이어서, 컨퍼런스 준비팀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America first!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를 향해 노동자, 농민 등 민중들이 항의구호를 외치며 등장했다. 참석자들은 트럼프 사진에 레드카드를 붙이며 다같이 인터내셔널가를 합창 후 트럼프 반대! 아펙 반대! 를 외치며 힘차게 시작을 열었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컨퍼런스 의 첫 세션은 세계화, 트럼프의 관세전쟁, APEC 을 주제로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세계화의 한계, 보호무역의 부활, 그리고 민중이 주도하는 경제 질서의 대안을 두고 세계 각국의 발제자들이 치열한 논의를 펼쳤다.
세계화는 평등을 약속했지만 불평등을 남겼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월든 벨로(Walden Bello, 포커스 온 더 글로벌 사우스) 는 1990년대 이후의 세계화는 전 지구적 번영을 약속했지만, 결과는 불평등·탈산업화·빈곤이었다 고 단언했다. 그는 기업 주도의 세계화가 만들어낸 결과는 디스토피아 라며, WTO·IMF·세계은행(WB), 그리고 APEC이 그 핵심 도구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주도의 세계화 가 전세계적인 분노를 불러일으켰지만, 1999년 시애틀 WTO 투쟁을 시작으로 좌파에서 터져나온 분노가 결국 트럼프와 극우세력에게 악용되었고, 그들이 정치적 승자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탈세계화로 가는 두 가지 길로 트럼프의 배타적이고 초보호주의적인 탈세계화 와, 자신이 2000년 저서 lt;탈세계화: 새로운 세계 경제를 위한 아이디어 gt;에서 처음 제안한 진보적 탈세계화 를 대조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진보적 탈세계화의 다섯 가지 원칙으로 자급이 아니라 자립, 재분배와 역내 시장 중심의 무역, 다양한 경제집단에의 참여, 시장의 사회적 통제, 그리고 민주적 가치에 기반한 공동체의 회복이 우리가 나아갈 길 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만약에 이러한 탈세계화를 택했다면, 무역 전쟁뿐 아니라 눈앞에 펼쳐진 진짜 전쟁의 위협 속에서 오늘날 세계가 처한 끔찍한 혼란에 빠지지는 않았을 것 이라며, 아직 선택의 시간은 있지만, 기회의 창은 빠르게 닫히고 있다 고 경고했다.
1930년대 세계 정세를 다룬 케인즈의 상식적인 조언 즉, 재화는 합리적이고 편리하게 가능한 한 국내에서 생산되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금융은 주로 국내에서 생산되어야 한다 는 주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 월든 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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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1 November 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