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1 Novem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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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1 days ago

금 시세 꺾였는데... 흑룡띠 아이 돌반지도, 결혼반지도 팔았다

지난 2019년 남편의 사업 실패 이후 우리는 오랫동안 빚의 무게 속에서 버텨왔다. 갚고, 또 갚아도 남는 건 한숨뿐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빚은 내지 말자. 그 약속 하나로 몇 해를 견뎠다. 그 약속을 지키느라 남편은 작년까지만 해도 새벽 알바를 했다. 낮에는 직장, 새벽엔 알바. 잠이 부족하니 점점 예민해지고 체력도 버티질 못했다. 그렇게 서서히 몸이 무너져갔다.

이젠 좀 천천히 가자. 몸이 먼저야.

건강을 잃으면 다 소용없기에 남편은 새벽 알바를 그만두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출해야 하는 돈은 남아 있었고, 뭐든 일을 찾아서 해야만 했다. 평일 대신 주말에 간간이 배달 일을 하며 버텨왔다. 그러던 중 남편이 올해 3월, 작은 장사를 한번 해보자고 했다. 그건 바로 무인아이스크림 가게였다. 나는 솔직히 말렸다.

요즘 지나가다 보면 임대 가게들이 넘쳐나. 지난번에도 실패했잖아. 아직 빚도 남아 있고. 굳이 장사를 또 시작해야 해?

하지만 남편은 단호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뭔가를 해야 해.
근데, 또 실패하면?
무인 가게는 인건비가 안 들어. 위험 부담이 적어. 기회일 수도 있어.

여름엔 괜찮았던 아이스크림 무인가게, 지금은

우린 그렇게 불경기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시작했다. 임대료가 싸고, 인테리어 공사도 할 필요가 없는 곳이라 부담이 적었다.

이번엔 다를 거야.

남편은 그렇게 말했다. 나도 그렇게 믿고 싶었다. 정말 많은 노력들을 했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자 매출은 눈에 띄게 줄었다. 나름 비수기를 돌파해보겠다고 휴게실에서 먹을 사발면들을 준비해 두었지만, 아직까지는 반응이 잠잠하다.

임대료 등 고정적으로 나가야 할 돈들은 정해졌는데, 매출은 줄고 남는 게 없다. 이제는 대출이자 내기도 벅찼다. 그래도 남편은 휴일마다 일을 나가며 버텼다. 여름엔 매출이 늘어 그나마 버틸 수 있었지만 문제는 앞으로다.

나는 매일 아침마다 가게를 정리하러 나가며 하루에도 몇 번씩 한숨을 쉬었다. 그러던 어느 날, 뉴스에서 금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는 소식이 들렸다.

금목걸이 팔았어요. 금반지도 팔았어요.

SNS에는 그런 글들이 넘쳐났다. 나도 모르게 서랍을 열었다. 결혼 전에 자주 하고 다녔던 금목걸이와 귀걸이. 뚫었던 귀는 막혀 있고 목걸이도 걸고 다닌 적이 거의 없었다. 팔아도 아깝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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