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저리면 보통 허리부터 의심한다. 70대 김정근 씨(가명)도 그랬다. 증세가 시작된 건 1년 전. 걸을 때마다 종아리가 끊어질 듯 아프고 좀 쉬면 다시 괜찮아졌다. 허리가 원인이라고 생각해 정형외과를 찾았다. 약한 척추관협착증 증세가 있다고 했다. 한동안 물리치료와 주사 치료를 병행했지만 통증은 그대로였다. 지인에게서 혈관에 이상이 생겨도 다리가 저릴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를 찾았더니 지인 말이 맞았다. 조진현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김 씨의 사타구니 부분 대퇴동맥이 30cm 이상 막혔다며 말초동맥질환 진단을 내렸다. 혈관은 한 번 막히거나 터지면 크게 문제가 된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이 대표적이다. 다리 쪽 정맥이 막히는 하지정맥류도 비교적 흔하다. 말초동맥질환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국내 성인 4.6%가 환자로, 유병율도 높진 않다. 그래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발병 위험이 커졌고, 치료 시기를
Monday 13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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