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3 October 2025
ohmynews - 3 hours ago
갯벌의 숨, 인문이 불어넣다
인문의 힘으로 갯벌에 숨을 불어 넣어보자 라는 생각은 과연 통할 수 있을까. 해마다 군산지역의 시민 환경단체,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공동단장, 오동필, 김형균)은 가을이 오면 새만금의 원형질이 사라진 부안 해창갯벌에 장승 세우기를 한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바다를 메워 육지가 된 새만금을 목격하고, 동식물류를 포함 자연생태계의 급속한 변화를 관찰 기록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동시에 마지막 남은 수라 갯벌 지키기와 멸종위기종 생명의 본거지를 보존하자는 그들의 외침은 황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lt;수라 gt;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기도 했다. 지금의 해창갯벌은 갯벌의 기능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갯벌은 살아있다. 갯벌은 숨 쉬고 있다. 바다여 들어와라 라고 외치며, 장승이라도 세워서 그곳에 두 손 모아 빌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12일 글쓰기와 시 읽기를 공부하는 문우들과 함께 이번 장승 세우기 행사에 참여했다. 장승으로 쓸 통나무를 가져와서, 나무 위에 각자가 원하는 장승의 표정을 그리고 조각을 한다. 여자들이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기계들을 가져와서 도와준 목공예업을 하는 지인까지 출동했다. 긴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평범한 시민일지라도 자연환경의 중요성도 배우고 새만금의 바닷바람도 마시자고 출발한 소풍의 길은 설렜다.
새벽부터 김밥도 싸고, 먹거리를 준비해서 현장에 도착하니, 전날 도착한 새만금 시민 생태 조사단 회원들은 잡풀을 베고 있었다. 여름 한 철 수북이 쌓여 세워져 있던 장승들의 외형이 변변치 않았다. 추석 전날, 고운 때때옷을 입고, 달밤에 소원을 빌 듯, 장승들 주변의 풀을 제거하면서 해창 갯벌을 시원하게 이발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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