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 2박 3일로 여행을 가는데, 강아지를 좀 맡아줄 수 있을까요? 아내는 그럼 아침은 집에 와서 먹고 가라 라고 말했다.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묻자 아들은 잠시 고민하더니 쫄면! 이라고 대답했다.
며칠 전, 큰아들도 같은 대답을 했다. 아내의 쫄면이 유난히 맛있어서일까, 아니면 어릴 적 그 맛의 기억이 떠올라서일까. 아마도 엄마의 손맛이 깃든 추억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잠시 후 아들이 다시 전화했다. 쫄면 말고 순두부찌개랑 파전을 해달라고 했다. 아마 며느리가 순두부를 좋아해 바꾼 눈치였다.
아내는 아침 8시부터 분주히 주방을 오갔다. 10시쯤이면 아들과 며느리가 도착할 예정이다. 아내가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여행길 차 안에서 간단히 먹을 간식거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캐나다에는 한국처럼 고속도로 안에 휴게소가 없다. 음식을 먹으려면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인근 식당이나 푸드점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은 주유소 옆의 푸드코트나 샌드위치 가게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운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한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풍경이 그리워진다. 따끈한 어묵 국물, 김밥, 핫바, 가락국수 같은 음식들. 그 시절, 여행의 설렘과 먹는 즐거움 이 함께하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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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13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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