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12 October 2025
ohmynews - 3 days ago
똥물 테러 나체 시위 로만 이 여성들을 기억하지 말자
이른바 똥물 테러 로 알려진 동일방직 민주노조 여성 노동자들의 50년 투쟁사를 읽었다. 삶과 노동을 지키기 위해 여성 노동자들이 이렇게 피눈물 나게 싸웠구나 라는 뜨거운 소감이 중심에 있지만, 책을 읽는 내내 들이치는 감정은 서럽다 였다.
이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건 지난 대선 기간 국회에서 있었던 인상 깊은 기자회견 때문이었다. 이에 앞서 70년대 여성 노동사를 깊이 있게 다룬 남화숙의 lt;체공녀 연대기 gt;가 시동을 건 셈인데, 이 책이 상세히 다룬 70년대 민주노조의 기라성 같은 여성 노동자들이 이 기자회견에 등장했다. 이들은 동일방직, 원풍모방, YH무역, 콘트롤데이타 등 민주노조 의 기수들이었다.
이들이 기자회견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건 학출 출신의 김문수와 그의 배우자 설난영의 반 민주노조 행보가 자초했던 것인데, 이는 짧은 지면 탓으로 통과하겠다. 여튼 기자회견에 나선 여성 노동자 중 한 명이 위 책 lt;긴 투쟁 귀한 삶 gt;의 동일방직 민주노조 의 지부장 이총각이었다. 어느덧 초로의 여성이 된 투사들의 등장이었기에 일별로 스쳐지지 않았다.
동일방직 50년 투쟁에 대해, 그리고 70년대 여성들의 민주노조 투쟁을 사람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는 이도 소수일 테지만 알더라도 똥물 테러 나 나체 시위 등 선정적 이미지에 국한될 것이다. 나 또한 이들의 투쟁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음을 부끄럽게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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