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3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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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3 days ago

도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바질 파스타 의 놀라운 맛


이번 여행의 타이틀은 주짓수 여행 이지만 음식에 관한 영상도 한 편 만들 계획이었다. 일단 나부터 여행지의 식당과 음식을 영상으로 구경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음식은 감각의 총아로서 아름다운 여성이나 귀여운 동물보다 더 즉각적으로 이목을 끌어당기는데 그 안에 한 나라와 민족의 성향까지 담기는 게 너무 재미있다. 예를 들면 미국의 칼로리 폭탄 버거나 벨기에의 말기름으로 튀긴 감자 같은.

그러나 도쿄에 가서 음식 영상을 찍어온다 라는 단순한 계획에 두 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하나는 내가 비건이라는 것, 또 하나는 주짓수 대회를 앞두고 체급에 맞추느라 감량 중이라는 것이었다. 그나마 비건이라는 조건은 차별화할 여지라도 있으니 마냥 걸림돌은 아니었다. 내가 유튜브에서 도쿄 비건 레스토랑 을 수없이 검색했듯 누군가는 분명 도쿄에서 채식 먹는 영상을 원할 것이다. 마침 도쿄는 서울보다 채식 문화가 더 발달했다고 하니 만들기에 따라서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

문제는 체중 감량이었다. 감량한 채로 일본까지 가는 게 과연 잘하는 일일까? 프로 선수도 아닌데 몸무게에 체급을 맞추고 감량하지 않는 편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 도전기에 감량을 반드시 포함하고 싶었다. 주짓수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자면 체중 감량만큼 좋은 소재가 없다.

일단 누구나 한 번쯤은 다이어트한 경험이 있어서 감정이입이 쉽다. 타이틀은 이기러 일본에 갑니다 이지만 사실 승패보다 중요한 건 영상을 보는 이들의 감정이입이 아닌가? 그러자면 평범하기 짝이 없는 한 여성의, 약간은 가학적인 시행착오나 고생담이 필요했다. 직접 도전하긴 싫지만 멀찌감치서 구경하고 싶은 그런 서사 말이다.

그래서 운동량을 늘리면서 적게 먹는, 고난을 자처했다. 지금까지 체급을 낮추느라 두어 번 감량해 본 바로는 목표를 정하고 몸무게를 의식하면 그때부터 체중은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 몸을 지나치게 통제할 때 나타나는 저항 현상이 따로 있는 건지 몰라도 내 몸은 매트 위에 오르기 직전까지, 아니 여행이 끝날 때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식물성 프로틴바, 견과류, 오트밀을 이미 터질 것 같은 가방 안에 밀어 넣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계획을 실행이나 할 수 있을까? 이미 식생활이 빈곤할 대로 빈곤해진 와중에 촬영은커녕 굶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않을까?

식욕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의구심이 현실로 나타났다. 원래는 공항 내에 입점한 채식 레스토랑에 가서 첫 끼부터 맛있는 채식을 먹는 게 계획이었다(식당의 평점은 꽤 높았다). 그러나 허기진 채로 무거운 짐을 들고 반대편 터미널로 이동하기에는 시간과 에너지가 모두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가까이 있는 샐러드 가게로 향했다. 그곳에서 샐러드, 호밀빵, 버터가 들어가지 않은 채소 수프로 배를 채우고 우에노역으로 이동했다. 6월 중순인데도 날씨는 한여름처럼 무더웠다. 우에노 공원, 도쿄 국립박물관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동안 불렀던 배가 빠른 속도로 꺼졌다. 채식의 장점이자 단점은 수분 함량이 높아 소화가 너무 잘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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