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3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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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13 hours ago

기술 혁신이 아닌 은폐의 장치, 스마트축산의 두 얼굴

아무리 생각해도 스마트축산의 핵심은 똥 이다. 악취와 전염병, 민원과 메탄이 끝없이 솟아나는 그 자리, 모든 더러움이 한데 모여 있는 곳 - 똥더미. 그곳은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근원지이자, 동물이 사라진 자리에 남아, 먹고 배설하는 존재가 살아 있었음을 증언하는 흔적이다.

스마트축산은 바로 이 흔적을 스마트기술로 없애는 것 을 목표로 한다. 정부와 업계는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CH₄)을 정제해 전력으로 전환하고, 그 전기를 다시 농업 현장에 재활용함으로써 탄소중립형 순환경제 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는 연간 5,000만 톤에 달한다. 정부는 이를 관리하기 위해 저탄소 사양관리와 축종별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며, 2018년 940만 톤 수준이던 축산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770만 톤(약 18% 감축)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 기술은 이를 해결할 도구로 제시된다. 센서 기반 자동 온·습도 조절 시스템, 분뇨 수집 및 바이오가스화 설비, 탄소배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된 스마트 축사 는 전국적으로 확산 중이다. 2019년 처음 시범단지가 조성된 이후, 2024년까지 총 5년간 약 368억 원(국고 138억 원, 융자 230억 원)이 투입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7년까지 1000개소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겉으로 보기에 스마트축산은 기존 축산업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형 해답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시스템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1970년대 산업축산이 구축한 추출주의(extractivism)의 최신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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