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1 November 2025
ohmynews - 1 days ago
삶이 연기 키워, 상처는 적이 아닌 연료 할리우드 연기 코치 처벅의 조언
이바나 처벅(Ivana Chubbuck)은 샤를리즈 테론, 할리 베리, 브래드 피트, 제이크 질렌홀 등 할리우드 주요 작품에 참여한 다수의 주·조연 배우들과 장기간 협업하며 헐리우드 현장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연기 코치이자 lt;배우의 힘(The Power of the Actor) gt;의 저자이다.
한국 도착 이튿날인 지난 21일 오후, 시차가 채 가시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녀는 피로를 감추지도 과장하지도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자신의 삶과 연기 철학을 차분히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그가 반복해 붙든 단어는 감정 이 아니라 행동 이었다. 그의 핵심 철학은 감정→목적 지향의 행동 으로 요약된다. 장기·장면 목표 설정, 방해 요인 규정, 대체 이미지와 구체 행위 설계를 통해 감정을 추진력으로 바꾸는 구조를 채택한다.
관객은 눈물이 아니라 의지를 본다
가장 인상 깊었던 한국 영화로 처벅은 봉준호 감독의 lt;기생충 gt;을 꼽았다. 자본과 가족의 역학이 국경을 넘어 보편적으로 작동했다고 평가했고, 배우들이 장면마다 무엇을 얻기 위해 움직였는지가 또렷해 특히 뛰어났다고 덧붙였다.
처벅은 한때 배우였다. 그러나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제자리걸음하는 자신을 보며 방향을 틀었다. 그는 이렇게 정리한다. 감정이 크다고 해서 좋은 연기가 되지는 않습니다. 진짜 연기는 눈물이 아니라 의지에서 나옵니다. 배우는 울기 위해 연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기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이 체험은 곧 처벅 기법(Chubbuck Technique) 으로 체계화됐다.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그 에너지를 행동으로 전환해 캐릭터의 목표(Objective)를 실현하도록 돕는 단계적 훈련이다. 처벅은 말한다. 관객은 배우의 눈물을 보러 오지 않습니다. 싸우는 인간을 보러 옵니다. 그 싸움 속에서 비로소 진짜 감정이 드러납니다.
감정에서 행동으로: 목적-장애물-행동의 구조
처벅은 대학에서 문화인류학·심리학·행동과학을 공부하며 사람은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를 탐구했다. 그의 방법론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 캐릭터의 장기 목표와 장면별 구체 목표를 선명히 설정한다.
▲ 이를 가로막는 현실적 장애물을 규정한다.
▲ 목표를 향해 돌파하는 실행 가능한 행동을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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