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1 November 2025
ohmynews - 1 days ago
대구 자동차부품 공장서 단속 피해 숨던 베트남 노동자 추락사 토끼몰이 단속에 이주노동자 숨져
대구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강제단속을 피하다 추락해 숨진 베트남 이주노동자와 관련 시민사회단체가 폭력적인 합동단속 중단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8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의 한 자동차부품 공장에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단속을 피해 3시간 넘게 숨었던 25세 베트남 국적 이주노동자가 3층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강제단속 피하다 3층서 추락... 동료에 너무 무섭다. 죽을 것 같다 메시지
사망한 이주노동자 뚜안(가명)씨는 부모가 일하고 있는 한국에 유학생 비자로 입국해 대구의 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뚜안씨는 국내에서 취업할 수 있는 D-2 비자를 보유하고 이 회사에서 일한 지 2주 만에 변을 당했다.
당시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은 오후 2시 50분경부터 단속을 시작해 4시경 단속을 종료했지만 미등록 이주노동자 및 정상적인 취업 비자를 받고 일하고 있던 노동자 등 34명을 적발하고5시 50분쯤 철수했다. 하지만 뚜안씨는 공장 마당에 단속반 차량이 있는 것을 SNS를 통해 확인하고 계속 단속하는 것으로 오인해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뚜안씨는 사망하기 전 직장 동료와 나눈 SNS 메시지에서 너무 무섭다 거나 죽겠다(숨이 막혀 죽을 것 같다). 어떻게 ㅠㅠ 등의 글을 남겼다. 뚜안씨와 동료가 나눈 메시지는 오후 3시 20분부터 6시 26분경까지 계속됐다가 오후 6시 38분쯤 동료가 어디야? 다 갔어 라고 했지만 끝내 답을 주지 못했다.
단속은 끝났지만 공포는 끝나지 않았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대구경북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연대회의는 30일 오후 대구시 동두 신서동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뚜안씨의 죽음이 정부가 만들어낸 구조적 폭력의 결과 라며 인권침해, 폭력적인 합동단속을 즉각 중단하라 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정부합동단속을 진행했다 며 치안 강화와 질서 확립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상은 이주노동자 단속 실적을 쌓기 위한 정치적 행동이었다 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고 일하고 살아가려 했을 뿐인데 정부는 그녀를 불법체류자 로 낙인찍고 단속의 공포 속에 내몰았다 며 뚜안씨의 죽음은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강제단속 정책이 만든 구조적 비극 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법무부가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단속반은 적법절차를 준수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한 후 단속을 실시했다 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단속은 끝났을지 몰라도 공포는 끝나지 않았다 면서 단속반이 떠난 뒤에도 노동자는 숨어 있었고 그 두려움 속에서 생명이 꺼졌다 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의 해명은 진실을 왜곡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2차 가해 라며 이주노동자의 생명을 앗아간 것은 이재명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이다. 죽음의 단속을 멈추고 이주노동자의 권리와 생명을 지켜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법무부는 고 뚜안 노동자의 죽음 앞에 공식 사죄할 것 ▲폭력적 정부합동단속을 즉각 중단할 것 ▲이주노동자의 체류권을 보장하고 제도를 개혁할 것 ▲단속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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