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3 October 2025
ohmynews - 3 days ago
오늘 만난 동료에 미소 한 번 건네보세요, 일터가 달라집니다
나는 쉰다섯의 식당 노동자고 무성한 노동은 여름보다 뜨겁다. 우리들은 평생 원하든 원치 않든 몇 가지 노동을 경험한다.
사람을 살리는 노동
내가 귀하게 여긴 노동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가사노동이라고 말한다. 어느 글에서 삶 이란 살림 이고 살림 이란 사람 살리기 라는 글을 읽고 감탄한 적이 있다.
효율적인 살림살이는 나와 주변을 잘 가꾸는 일이다. 내 손을 거쳐 가면 공간이 정돈되고 청결해 지는 잔잔한 뿌듯함이 있다. 보여지는 일 외에도 경제적인 활용과 사용 범위까지도 구상하고 계획해서 만들어 내는 일도 가사노동의 한 부분이다.
내가 책임자가 되고 나에 대한 큰 나무람 없이 최선을 다해보는 프로젝트가 바로 살림살이다. 그래서 가정주부였던 마흔한 살 여성을 경력 단절이란 단어를 붙여 부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 중 하나다. 외부에서 알아봐 주지 않아도 스스로 많은 감정을 써야 하는 경험이야말로 어떤 일을 마주했을 때 침착하고 사려 깊게 받아들여 행동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내가 사는 모습을 남 시선에 맞추어 행동한다면 스스로 얼마나 곤란스러운가?
무미와 건조만 남은 현장에서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란 후 가정주부 경력밖에 없기도 하고 주변에선 직장이란 곳은 텃새가 있다고 하니 혼자 생각에 되도록 사람과 부딪힘이 적은 곳을 정했다. 나를 뽑아 준 곳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있는 하루 12시간 주야 교대 근무가 있는 곳이었다.
교대 근무 후 잠깐의 교대 시간에 나누는 5초 정도 수고하셨다는 인사가 우리가 나눌 수 있는 버석거리고 바스락거리는 친절이었다. 같은 일에도 근무와 처우에 관한 대우가 달랐고 그 차별은 서로 간 무시와 선망과 분노로 모두가 불만 불평이 가득했다.
휴게실에서조차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앉는 자리로 다툼하는 모습을 보며 같은 일을 하는 상황에 처지를 급여로 나누어 놓은 것이 이해되진 않았고 다들 매일 일도 힘든데 불필요한 감정으로 소진하며 서로를 힘들게 했다.
거기서 나는 그마저도 비정규직도 아닌 비정규직 일을 나누어 받는 하청업체 직원 역할이었다. 그들식으로 날 이름 짓는다면 하루 품을 파는 3개월짜리 사람이었다. 게다가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기 위한 단기계약 문제가 사람의 처지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게 쓸쓸했던 기억이 있다.
인정사정없는 기계가 돌아가는 곳이라 우리는 기계의 힘과 속도에 맞는 태도를 취해야 했다. 기계가 잘못한 건 없지만 의논을 할 수 없으니 힘든 일에 몸이 아프고 몇 달 채우지 못하고 대부분은 그만두었다. 그때 무미하고 건조하게 감정이 통제된 채 쫓기듯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삶을 대하는 태도는 알아주기부터
첫 직장에서 경험은 다른 곳에서 일을 할 때 태도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그 후 형편과 사정에 맞추어 새벽 5시간, 저녁 6시간 하루 11시간 정도 일을 구성했다. 한 곳은 환영받기를 원하는 들뜬 여행자들이 가득한 호텔이었고 다른 한 곳은 차분히 가라앉은 위로로 가득한 장례식장 식당이었다.
각자 각각의 노동 현장에는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상황과 사건들로 만들어진다. 어느 날 직장에서 조리장 40년 근무 후 퇴직을 하고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입사한 신입분이 근무하는 날이었다. 전날 근무한 분이 정리 미숙으로 인해 신입분 맡은 역할에 꼬임이 생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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