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3 October 2025
ohmynews - 2 days ago
배우 김태리도 취미 삼은 이것 ... 장비빨은 금물, 이렇게 시작하세요
맑은 아침 공원을 산책하다가, 천변을 걷던 어느 순간, 삶을 살아가는 일상의 찰나, 하늘을 가로지르는 작은 날갯짓을 보면 문득 궁금해진다. 저건 무슨 새지? 이러한 순간적인 호기심에서 탐조 가 시작된다.
탐조는 새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활동이다. 이미 외국에선 대중적인 취미 활동으로 자리잡았고, 국내 역시 전국 곳곳에 탐조인들이 있다. 최근들어 배우 김태리와 소설가 정세랑 등 유명인들이 취미가 탐조 라고 밝히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처음은 늘 힘들다. 탐조 역시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고, 어떤 새를 어떻게 관찰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을 수 있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탐조는 경쟁이나 성과를 요구하지 않는 취미이자 활동이므로, 즐거움과 배움을 동시에 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작은 새 한 마리의 존재에 마음을 기울이고, 그 생태와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탐조인의 길을 걷는 것이다.
때떄로, 반복하며, 익히고, 느끼기
탐조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學而時習之 不亦說호) 라는 공자의 말을 꼽고 싶다. 배운 것을 때때로 익히고 반복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과정, 즉 새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반복하며 배움과 즐거움을 함께 느끼는 경험이 바로 탐조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종 구분이 어렵고, 소리와 행동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도, 반복해서 관찰하며 익혀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 되고, 자연과 연결되는 기쁨으로 이어진다.
탐조의 매력은 단순히 새를 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고, 계절의 흐름을 읽으며, 나아가 환경과 생태계를 이해하게 된다. 날갯짓 하나에도 다양한 의미가 숨어 있다. 철새의 이동, 번식기의 둥지 활동, 어린 새의 첫 비행까지, 그 모든 장면은 인간의 시선으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할 자연의 신비를 보여준다.
새를 처음 관찰할 때는 무엇보다 새를 놀라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이 근접한 존재로 다가갈수록 새에게 위협으로 인식될 수 있다. 새들과 사람의 거리가 유난히 먼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자연을 잘 보전한 국가일수록 새들과 사람의 거리가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새를 볼 땐 쌍안경으로 충분히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것이 좋다. 멀리서 바라보더라도 새의 무늬와 행동을 충분히 관찰할 수 있으며, 그렇게 관찰하는 과정에서 눈과 귀가 자연스럽게 트이게 된다. 쌍안경과 망원경으로 보는 새들은 평상시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청각적 관찰은 시각적 관찰과 다르게 더 힘들다. 흔히 들을 수 있는 박새류나 참새류 등의 소리는 알아두면 향후에 큰 도움이 된다. 새들은 소리로 먼저 존재를 알리기 때문에, 아침 햇살 속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훨씬 더 쉽게 새를 발견할 수 있다. 처음에는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채기 어렵지만, 반복적으로 듣고 기록하다 보면 차차 구분이 가능해지고, 숲을 걷는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어떤 종이 있는지 감지할 수 있게 된다.
관찰한 새를 기록하는 습관 역시 매우 중요하다. 간단한 노트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위치·시간·종·날씨·행동 등을 기록하면, 초보 탐조인이라도 계절별 패턴과 철새 이동 경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쌓인 작은 기록은 나중에 학술 연구나 서식지 보호 활동에도 활용될 수 있다. 기록은 단순한 개인의 즐거움을 넘어 자연을 보존하고 이해하는 힘으로 이어진다.
장비빨 욕심은 일단 거두시길
탐조를 시작하려면 어떤 장비가 필요할까? 초보자라면 장비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다. 장비 또한 단순하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고가의 쌍안경이나 망원렌즈를 구매하기보다는 기본적인 쌍안경과 스마트폰, 간단한 도감을 준비하면 충분하다. 경험이 쌓일수록 필요에 따라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면 되며, 장비보다는 관찰과 경험이 우선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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