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3 October 2025
Home      All news      Contact us      RSS      English
ohmynews - 3 days ago

1920년대 군산 기생들, 서울 무대서 최고의 명창 인정받다


일제강점기(1923년 7월 현재) 전북 군산에는 한호예기조합(漢湖藝妓組合), 군창예기조합(群昌藝妓組合), 보성예기조합(普成藝妓組合: 보성권번) 등 세 곳의 기생조합 이 존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들은 기생조합 을 예기조합 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예기(藝妓) 는 일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호칭이며 예자(藝者·게이샤)와 함께 통용됐다. 이에 반해 기생(妓生)은 본래 격조 높은 호칭으로 중국 및 일본 문헌에서 발견되지 않는 우리식 한자어로 전해진다. 기생은 만능 예술인(Artist)으로 우리나라 즉, 조선에서만 사용해 온 호칭이었던 것.

군산의 권번(기생조합) 은 1915년경 처음 설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중앙 및 지방 신문들은 예기조합 , 예기치옥(置屋) , 예기권번 등의 명칭을 혼용하다가 1930년대 들어 권번 으로 통일된다. 권번은 기생들에게 놀음판(공연장)을 소개해주고, 놀음차(화대)도 받아 세금을 대납해 주는 등 요즘의 매니지먼트사 역할을 하였다.

삼일운동(1919) 이후 군산 기생들은 자신의 재능을 자선 행사와 의연금 모금에 활용하였다. 사회 봉사활동 이자 일종의 재능기부 였던 것. 그들은 극장, 공회당, 노동회관 등에서 열리는 적성 야학 돕기 행사, 신파극 공연, 재만(在滿) 동포 및 국내 수재민 구호성금 모금 운동 등에 앞장서 동참했으며, 경성방송국에 출연하거나 유성기 음반을 내고 인기를 누리기도 하였다.

군산·대구 명기들 우미관 에서 절찬리에 공연


금반 조선일보 대구지국(今般 朝鮮日報 大邱支局)에서 남선(南鮮)에 유명(有名)한 기생(妓生)에 십여명(十餘名)을 인솔 상경(引率 上京)하와 5일간 시내 관철동 우미관(五日間 市內 貫徹洞 優美舘)에서 경성독자위안겸 경성고학생(京城讀者慰安兼 京城苦學生) 갈톱會(갈돕회: 고학생 자조 단체) 원조 연주회(援助 演奏會) 를 개(開)하오니...(중략)

1921년 3월 18일 치 lt;조선일보 gt;에 실린 대연주회(大演奏會) 광고문이다. 출연진은 대구예기조합(大邱藝妓組合) 김소옥(金小玉), 이산옥(李山玉), 이미화(李美花), 백금옥(白錦玉), 우달경(禹達卿) 등 5명과 군산의 군창예기조합(群昌藝妓組合) 이화중선(李花中仙), 김녹주(金綠珠) 초옥(楚玉), 산옥(山玉) 등 4명, 경성대정권번(京城大正券番) 기생 10여 명 등을 소개하고 있다.

광고문에서 유명한 기생 십여명 은 대구예기조합 소속 5명과 군창예기조합 소속 4명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우미관에서 5일간(17일~21일) 공연 펼칠 대구와 군산 기생 9명에 대해 신문은 어떠한 연석(宴席)에도 이들이 없으면 잔치판(환갑, 진갑, 고희연 및 각종 행사)이 빛나지 않는다고 할 만큼 이름 높은 기생들 이라고 소개하고 있어 흥미를 돋운다.

전체 내용보기


Latest News
Hashtags:   

1920년대

 | 

Sour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