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30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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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20 hours ago

[주장] 고교학점제는 방향이 잘못되었다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도입되었다. 시행하고 한 학기가 지났음에도 고교학점제에 대한 찬반 논쟁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교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를 보완하여 고쳐 쓰기에는 적합한 제도가 아닌 듯하다.

고교학점제를 도입한 취지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학생의 진로 선택권 확대이고, 또 하나는 기초 학력 성취이다. 학생의 진로 선택권 확대와 기초 학력 성취는 우리 교육이 추구해야 할 근원적인 목표이다. 하지만 그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인공 지능 시대에 맞지 않는 제도이다.

고등학교 1학년 대부분의 학생은 아직 자기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 기꺼해야 학교에서 일주일에 하는 1~2시간의 진로와 직업 수업이 전부이다. 그런데 2학년 교과목을 선택하라고 한다. 이 수업으로 학생들의 정체성을 찾아준다는 것은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라는 것은 부모의 말을, 주변의 말을 따라가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리고 학교 현실에 맞춘 안내에 따라 교과목을 선택해야 하기에 그 범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고등학생들에게 진로 선택권은 중요하다. 하지만 인공 지능 시대에 그것은 고등학교 기간 내내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고교학점제로 학생의 진로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것은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 시대 변화에도 어긋난 것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는 어제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융합적으로 변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는 하나의 직업을 평생 직업으로 삼을 수 없는 시대라고 한다. 살아가면서 몇 차례 직업을 바꿔야만 하는 시대이다. 진로의 개념이 다양해지고 심지어 무너지고 있다. 오늘의 직업을 내일에는 바꿔야 하는 시대에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로를 서둘러 결정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 자기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그 정체성이 어디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찾고 확인해야 한다. 대학에 입학한 뒤 자신의 진로를 찾아도 늦지 않다. 삶의 시간은 길어졌는데 교육의 시간을 구태여 앞당길 필요가 있을까.

학생들의 기초 학력 성취 문제도 다시 생각하여야 한다. 예전에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있어도 아예 하지 않는 학생은 적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예 공부하지 않으려는 학생들도 많다. 그런 학생들에게 학업 시간을 늘리고, 반복한다고 해서 기준 학력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이를 학교에서 해결하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편법을 동원하여 학생의 기본 학력을 인정하려 할까?

지금 학생들은 학업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 지식이 없어도 살아가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인공 지능에 물어보면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대학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꼭 대학에 가지 않아도 자기의 삶을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이전보다 많이 열려있다. 대학도 자기가 원하는 대학은 아닐지라도 가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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