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1 November 2025
ohmynews - 5 days ago
태어난 김에 마을일주, 서로의 삶을 걸으며 이해하는 아이들
10월의 어느 월요일 아침, 백전초등학교 교문 앞은 이미 북적였다. 아직 등교 시간 전인데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교문 입구에 나와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등교 맞이 행사 날이었다. 아이들이 하나둘 교문으로 들어온다.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따뜻하게 껴안아준다. 미리 준비한 간식을 나눠주며 좋은 아침! , 오늘도 힘내자! 인사를 건넨다.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모여 아이들을 맞이하는 이 장면. 백전초의 하루는 이렇게 따뜻하게 시작되고 있었다.
백전 어린이는 꿈 을 꿉니다.
교장선생님이 학교 안내자료를 펼치며 말씀하셨다. 꿈마실. 꿈을 꾸고, 마음이 자라고, 실력을 키우는 백전 어린이를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교장선생님이 가장 강조한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신뢰 다.
초등학교 교육은 전인적인 인간의 성장을 위한 보편적 교육이에요. 하나의 교육 이념에 집중하거나 매몰되면 소외되는 부분이 생기거든요.
교장선생님은 특정 교육 철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신뢰 예요. 학부모님들한테도 항상 말씀드려요. 학교를 믿어달라, 선생님을 믿어달라고요. 믿는 만큼 감동 교육으로 돌려드릴 것이라고요.
신뢰가 있으면 배려도 하게 되고, 소통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 백전초의 교육 철학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서로를 믿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백전초의 가장 큰 특색 사업은 단연 태어난 김에 마을일주 프로젝트다. 3~6학년 학생들이 친구가 살고 있는 마을을 직접 방문해 걸으며 돌아보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들을 탐험하는 프로젝트예요. 친구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방문해서 직접 걸어보고,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배우는 거죠
윤상보 선생님(연구부장)은 이 프로젝트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교장선생님도 형식적인 걸 안 하려고 해요. 진짜 의미 있는 경험을 주고 싶거든요 라며 백전초의 교육 방향을 설명했다.
아이들은 마을을 걸으며 단순히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을의 삶을 배운다.
일반적으로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처럼 촘촘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아이들은 마을 속에서 자유롭게 다양한 경험을 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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