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30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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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19 hours ago

24년 지기 사총사의 첫 해외여행... 우정 떠올리게 하는 퍼스트 라이드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01.
우리는 언제나 처음처럼 함께였다.

무엇이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놈 태정(강하늘 분), 더없이 해맑기만 한 놈 도진(김영광 분),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왜 웃는지도 모를 만큼 그저 잘생긴 놈 연민(차은우 분), 그리고 일찍 눈 뜨고 자는 스킬부터 습득한 독실한 불교 집안의 아들놈 금복(강영석 분)은 24년 지기 사총사다. 6살 무렵부터 친구가 되어 10대 시절을 모두 함께 보낸 이들은 수능이 끝나고 연민의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다는 말에 첫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비행기를 놓치게 되고, 다음에 가자 는 약속만 남긴 채 그 여행을 미루게 된다.

남대중 감독의 영화 lt;퍼스트 라이드 gt;는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남학생들의 이야기, 청춘을 지나는 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병헌 감독의 lt;스물 gt;(2015)을 떠올리게 만든다. 장르적으로도 코미디와 드라마 사이를 교묘하게 파고든다는 점이 그렇다. 심지어 강하늘 배우는 두 작품 모두에서 공부를 잘하는 인물을 연기한다(두 인물이 같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꼭 하나 다른 점이 있다. 비슷한 외형을 갖고 있지만, 날것 그대로의 청춘을 그리는 일과 코미디의 진수에 더 무게를 뒀던 lt;스물 gt;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시간에 쫓겨 잊힌 약속과 지연된 감정, 때를 놓치고 늦어진 만남이 서사의 중심이 된다는 점이다.

02.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주목되어야 하는 것은 퍼스트 라이드 라는 타이틀이 갖는 시간적 역설이다. 표면적으로 생애 첫 해외여행 으로 읽을 수 있는 제목과 달리, 극 중 인물들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 온 친구 사이로 24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서른 무렵에야 그 여행, 퍼스트 라이드 를 준비하고 떠나게 된다는 설정을 갖는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네 사람이 떠나는 여행이 처음 이라는 단어에도 포함되지만, 이미 늦어버린 과 같은 표현에도 해당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영화의 중심에는 한때는 매 순간을 함께했던 사이였지만, 쌓여가는 일상 속에 살가운 안부 한번 제대로 나누기 어려워지는 현실. 언제 밥 한번 먹고, 또 언제 얼굴 한번 보자는 말이 쉽게 실현되지 못하는 관계가 놓여 있다. 가볍고 유쾌해 보이는 청춘 코미디의 외피와 달리, 쉽게 꺼낼 수 없는 감정과 유예된 관계의 시간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본격적인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것이 바로 네 사람과 태정을 쫓아다니는 사랑스러운 인물 옥심(한선화 분)이 떠나는 태국이다.


03.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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