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16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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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10 hours ago

베를린도 세계적인 데가 있다 기사에 쏟아진 조롱 댓글


이제 곧 독일의 서머타임이 끝난다. 곧 북유럽의 길고 어두운 겨울이 시작될 것이다. 오후 4시면 컴컴해지고 아침 8시가 되어야 해가 뜨는 겨울. 북유럽 사람들 표정이 괜히 심각한 것이 아니다. 빛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자 한다면 어두운 곳에서 한번 살아 봐야 한다.

겨울이면 낮이 짧아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늘 흐리거나 비가 와서 그 짧은 낮도 어둑어둑할 때가 많다. 어두움을 극복하기 위해 서머타임이 끝나기 무섭게 성탄절 불빛 장식이 거리를 밝힌다. 불빛만으로 다 밝아지지 않는 마음은 혹시 칭찬을 들으면 좀 나아질까?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 이따금 자기 칭찬이 필요할 때가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세대의 독일인들은 부모 세대가 인류에 가한 극한 범죄 행위에 스스로 놀라 오랫동안 자기비판 속에서 살아왔다. 자기 칭찬? 상상도 못 한다. 이들이 극도로 싫어하는 구호가 독일의 본질로 세계가 치유되리라 라는 구절이다. 원래 1861년 에마누엘 가이벨이라는 시인이 썼던 긴 정치 시에 나오는 구절이었다. 당시 여러 영주국으로 흩어져 있는 독일이 통합하여 제국을 이룬다면 장차 유럽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에서 쓴 시였다.

프로이센의 황제가 이 한 구절만 따서 인용한 뒤부터 점차 독일이 세상을 이끌어야 한다 내지는 지배해야 한다 는 뜻으로 변질되어 식민주의와 전쟁을 정당화하는 구호로 오용되었다. 1952년 테오도르 호이스 대통령이 차단막을 세울 때까지. 호이스 대통령은 베르겐벨젠 강제수용소에 건설된 다큐센터의 개관식 연설에서 독일은 이제 이 어처구니없는 구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베를린의 경우 나치 범죄의 수뇌부가 있던 곳이기에 더욱더 자기비판이 강했고 그것이 번져 급기야는 모든 것을 우선 비판대에 올리고 보는 습관이 들었다. 비판과 불평은 종이 한 장 차이인지 모른다. 결국 베를린은 투덜이들이 모여 사는 불평의 수도가 되었다.

불평의 수도, 세계의 무대

며칠 전 베를린의 한 일간지에 재미난 기사가 실렸다. 불평하지 말자, 베를린도 세계적인 데가 있다 라는 제목이었다. 베를린은 세계급 이라는 말을 쓴 것이 너무 신기했다. 평소에 들을 수 없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한국 유튜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계가 놀랐다! 라는 표현을 독일에서는 쓸 수 없다. 그런데 내심 쓰고 싶었던 것일까? 이제 스스로 어깨를 두드리며 우리 잘하고 있다고 말할 때가 되었다는 것일까? 반성은 충분히 했다는 말인가? 해당 기사에서는 모두 일곱 가지를 꼽아 이건 세계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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