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3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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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3 hours ago

아코디언부터 마술, 시낭송까지... 팔방미인 숲해설가의 하루



숲과 친해지고 싶어 매일 숲으로 가는 이가 있다. 그에게 숲은 재미난 놀이터이다. 곤줄박이와 만나 소통하는 즐거움은 물론, 나뭇잎의 표면을 만지기도 하고, 냄새를 맡기도 한다. 이렇게 오감으로 즐기는 숲을 관찰하는 것도 업무이다.

4년차 숲해설가 유길호(68)씨는 갤러리에서 도슨트가 미술작품을 설명해 주듯, 숲속에서 동물이나 식물에 대한 지식과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한다. 현재 그는 영월 망경대산 자연휴양림 치유센터 에서 일하고 있다. 그와 함께 치유와 힐링, 배움을 선사해 준다는 초록의 바다로 들어가 보았다.


출근하는 사무실에 곤줄박이 두 마리(영식이, 영숙이)가 날 기다리고 있지요. 내가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사무실로 날아와요. 또 내 퇴근 시간에 맞춰 다시 숲으로 날아 가지요. 걔네들과 연애에 푹 빠져서 산답니다. (웃음) 예쁘지 않나요?
그의 얼굴은 나이를 느낄 수 없는 영락없는 청년이었다.

이곳을 방문하는 숲 체험객들에게는 곤줄박이와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엄지와 검지로 잣 한 톨을 쥐게 하고, 새를 불러 손에 앉힌 후 쪼아먹게 하는 것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신기해하며 사진찍기에 바쁘다고.

똑같은 나무 같아 보이지만 실제론 다 달라요. 각양각색의 매력과 자기만의 빛을 담고 있는 나무와 식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멋진 숲의 조화를 느끼고요. 그런 것들을 알리는 매력 있는 직업이지요. 이곳에서 살아가는 새, 곤충, 벌레, 식물들은 정말 필사적으로 살거든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당신 혼자만 힘든 게 아니야 라고요.
그는 제천시청 공무원으로 사회복지과 등 여러 부서에서 근무했고,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명예퇴직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지금은 제천 숲해설가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 숲해설 하시는 모습이 즐거워 보이시는데.

전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거든요. 오늘도 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눈동자를 상상하면요. 오늘은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어떤 얘기 보따리를 풀어내볼까? 이 일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정말 매일매일이 행복하답니다. 이 행복 바이러스를 많은 사람들에게 퍼뜨려 감염시키고 싶어요. (웃음)

- 어떤 계기로 숲해설가가 되셨는지요?

어릴 때부터 나무나 야생화를 좋아했습니다. 특히 인동초를 만나고부터는 그 매력에 빠졌지요. 처음엔 흰색 꽃이었는데,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원래 그렇거니 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수정을 하면 꽃색이 변한답니다. 매개체인 벌과 나비에게 알리는 신호라지요. 이미 수정을 한 것이니 두번 씩 찾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고 하는 식물의 이러한 배려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 인동초 뿐 아니라 산수국, 병꽃, 토끼풀꽃 등 많은 꽃들이 수정을 하면 색이나 모양을 바꾼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점점 숲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요. 또 숲에 기대어 살고 있는 새와 곤충의 생태에 대해서도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라 여겨서요.

- 어떤 일상을 사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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