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30 October 2025
ohmynews - 2 days ago
숲멍 하며 커피 한 잔, 진주에서 맘껏 걷고 싶다면
가을바람이 송송 들어오는 요즘입니다. 덩달아 마음속도 숭숭 뚫립니다. 지난 26일, 가을 속으로 떠나기 위해 월아산 숲 속의 진주 로 향했습니다. 언제 찾아도 넉넉한 곁을 내어주는 곳, 그곳에서 가을 속으로 즐겁게 파고들었습니다.
제1 주차장에 들어서자, 바람결이 다릅니다. 아늑합니다. 숲 속으로, 가을 속으로 한 걸음 두 걸음, 걸음을 옮기는데 저만치서 오는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열리는 지구를 지키는 숲속 한걸음 가을 축제 안내 걸개가 손짓합니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계절 행사가 아닌, 기후변화 시대에 발맞춰 자연과 사람, 그리고 도시가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축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합니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를 체험하고 탄소중립을 생활 습관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니 벌써 다가올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발 아래에서 청화 쑥부쟁이들이 분홍빛으로 방긋방긋 웃으며 반깁니다. 분홍빛 가을 인사를 나누자 가을바람 사랑을 싣고 라고 적힌 걸개가 팔랑팔랑 손짓합니다. 너머에는 수국들이 우리의 걸음에 하얀 이를 드러내듯 환영합니다. 서리가 내릴 때까지 피는 대상화가 자줏빛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곳곳에 숨은 가을꽃들을 향해 휴대전화 카메라를 그냥 둘 수 없습니다. 찰칵, 낭만과 가을을 저장합니다.
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 나뭇잎들이 무성하게 볕을 가립니다. 양산처럼 볕을 가리는 녀석들 덕분에 걸음도 더욱 가볍게 걷습니다.
가을 바람 솔솔, 숲 속을 걸으며
저만치 바람 장단에 춤을 추는 억새가 보입니다. 덩달아 몸도 가벼워집니다. 버들마편초가 초록빛 사이로 고개를 내밉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는 가을 꽃들이 진주 속 진주처럼 알알이 박혀 있습니다. 숨은 보물찾기라도 나선 양 걸음은 더욱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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