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臣戰船 尙有十二(금신전선 상유십이)’—“아직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전남 보성군 보성읍 신흥동산에는 2021년 복원된 열선루(列仙樓)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장계를 올린 역사적 장소로 알려진 전통 누각 열선루의 계단 양쪽에는 ‘今臣戰船 尙有十二’라는 한자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다. 위기 속에서도 나라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 깃든 곳으로, 보성군민에게는 자긍심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보성군민의 자긍심, 열선루열선루는 15세기 초 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동국여지승람』 보성군 누정조에는 “보성 열선루는 보성읍성 객관 북쪽의 취음정(翠蔭亭)을 군수 신경이 다시 짓고 열선루로 고쳤다”는 기록이 있다. 신경은 1486년부터 1492년까지 보성군수를 지냈다.이후 전란으로 소실된 열선루는 1610년에 중건됐으며, 한때 ‘열선정’으로 불리다가 일제강점기인 1909년 성곽 철거와 함께 사라졌다. 열선루 복원은 2009년 보성초등학교 신축
Friday 17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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