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1 Novem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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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8 hours ago

성경에 맥주가 있었다면? 그 통찰에 사람들이 모였다


10월 말이면 마음이 분주해진다. 청명한 하늘에 붉은 단풍이 보이면 맥주와 인문학이 만나는 시기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매년 가을, ㈔한국맥주문화협회는 맥주 인문학 강연을 진행한다. 올해는 한가위 여운이 채 지나지 않은 10월 셋째 주 토요일에 예정되어 있었다. 장소는 서울대입구역 링고 탭하우스. 코로나 이전 우리의 문화 공간이었던 이곳에 다시 들어서자 마음이 들떴다.

맥주 인문학은 협회의 뿌리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맥주를 문화로 만들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모인 사람들에게 인문학 강연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인문학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였지만, 우리의 목적은 맥주를 문화적 일상재로 만드는 것이었다.

협회가 창립되었을 때, 우리는 해방촌 작은 공간에서 이 작업을 시작했다. 시설과 환경이 열악했지만 맥주 뒤에 있는 역사와 미술을 꺼내 사람들과 나누고자 했다. 마침 수제 맥주 산업이 성장하던 시기라 다양한 곳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왔다.

당시만 해도 와인은 문화의 영역이었지만, 맥주는 그냥 술이었다. 심지어 여행사에서 네이버에 맥주 여행 모객 공지를 올리면, 술이라고 반려된 적도 있었다. 바로 옆에 와인 여행 프로그램이 떠 있는 걸 보며 헛웃음이 났던 기억도 있다.

맥주 인문학이 익숙지 않았던 시절 강연을 무료로 연 적도 있었다. 하나님은 맥주를 좋아하실까? (역사), 영화 속 맥주 이야기 (영화), 맥주는 왜 정치적일까? (정치), 맥주, 4차 산업으로 바라보다 (경제), 델프트, 베르메르 그리고 맥주 (미술), 음악으로 마시는 맥주 이야기 (음악)까지 여러 분야를 맥주와 연결시키는 노력을 했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런 맥주 인문학 강연에 공공기관이 먼저 반응했다는 사실이었다. 술에 대해 까다로웠던 문화센터와 도서관, 시군구청의 강연이 이어졌고, 우리는 맥주가 문화 라는 주장과 과음은 조심하자 는 메시지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곤 했다.

하지만 맥주 인문학이 간신히 자리를 잡을 무렵 코로나가 터졌고, 강연도 잠시 쉬어갈 수밖에 없었다. 일상이 돌아오면, 맥주 인문학 강연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만들자고 결심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맥주를 문화로 바라보는 시선이 생겨났고, 다채로운 주제를 이야기할 사람들도 늘어났다.


2024년은 이런 결심을 행동으로 옮긴 첫해였다. 코로나 이후 다시 돌아온 맥주 인문학 강연의 주제는 맥주, 인문학을 만나다 였다.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작은 일성이었다.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유튜브에 있는 세바시 강연 에서 착안해, 한 주제를 30분씩 세 번 이야기하는 틀을 마련했다. 이른바, 맥주 세바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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