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17 Octo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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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1 days ago

김정은의 통일 불필요하다 는 말, 독일 역사에서 배워야할 점


1980년대 독일 유학 시절, 알고 지내던 팔레스타인 친구가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점령군 이스라엘에 대항하여 자신들만의 독립 국가를 수립하려고 염원하고 있었다. 당시 한국은 국내적으로는 전두환 군부독재 정권의 철권통치 아래였고, 대외적으로는 남북관계도 늘 일촉즉발의 아슬아슬한 대립 상태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친구가 그랬다. 우리는 나라가 한 개도 없어 그 나라를 세우려고 이 고생인데, 너희는 어쨌든 나라가 두 개씩이나 있잖아! 당시에는 그걸 농담으로 받아들였는데, 요새는 다시 그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게 과연 농담 만이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지난 9월 22일 자 lt;조선 중앙통신 gt;은 20, 21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설 내용을 전했다. 올해로 조선노동당 창당 80주년, 해방 80주년을 맞아 할 이야기가 많았을 텐데 연설의 상당 부분을 대남, 대미 문제에 할애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북은 얼마 전부터 남쪽을 대한민국 이라는 공식 호칭으로 부르면서 한반도에서의 두 개 국가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이번 연설에서는 이것을 보다 확실히 못 박고 있다.

이 기회에 한국과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보다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우리와 대한민국은 지난 몇십 년 동안 국제사회에서 사실상 두 개 국가로 존재해 왔습니다. 조선반도에 지구상 가장 적대적인 두 국가, 전쟁 중인 두 교전국이 철저하게 대치해 온 것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1991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이 유엔에 각각 독립적으로 가입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완전히 두 개 국가로 고착되게 되었 고 남북은 철저히 이질화되었을 뿐 아니라 완전히 상극인 두 실체의 통일이란 하나가 없어지지 않고서는 성립될 수 없는 것 이기에 결단코 통일은 불필요 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김정은 위원장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 하나가 없어지지 않으면 안 될 통일을 우리가 왜 하겠습니까?

흡수 통일에 대한 저들의 뿌리 깊은 불안감과 의심은 연설문 곳곳에서 나타난다.

올해에 미국과 한국에 새로 들어선 정권들이 우리와의 대화에 열려있다, 관계 개선을 추구한다는 추파를 던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힘을 약화하고, 우리 제도를 무너뜨리려는 그들의 본색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미국, 일본과의 관계를 표현할 때 흔히 한미, 한미일이라고 호칭하는 데 반해 북한의 최고지도자 연설에서는 일관되게 미한, 미일한이라고 하는 것도 눈에 띄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 연설을 보면서 불현듯 몇십 년 전 팔레스타인 친구와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한 민족에게 나라가 두 개씩이나 있는 것 은 과연 좋은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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