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3 Novem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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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15 hours ago

서머타임 해제된 날, 헤엄치는 연어가 말하는 것

지난 2일, 캐나다 밴쿠버의 늦가을. 서머타임이 해제되는 날이다. 새벽 2시가 되자 시계는 다시 새벽 1시로 돌아갔다. 한 시간을 번 듯하지만, 실상은 본래의 시간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디지털시계는 자동으로 조정되었지만, 거실 벽의 아날로그 시계와 차 안의 시계는 손으로 직접 맞췄다. 그 단순한 행위가 왠지 모르게 묘하게 느껴졌다. 마치 연어가 태어난 강으로 되돌아가듯, 시간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했다.

산책길을 따라 강둑으로 향하니 다리 밑에서 몇 명의 낚시꾼이 보였다. 허리까지 오는 장화를 신고 차가운 물속에 서서 낚싯대를 흔드는 손끝에는 늦가을의 기운이 묻어 있었다. 그들의 낚싯줄이 물살을 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순간 자연의 고요함이 인간의 욕심으로 흔들리는 듯한 생각이 스쳤다.

되돌아간 시간 속에서

물속을 들여다보니 연어 떼가 거센 물살을 거슬러 상류로 향하고 있었다. 연어들은 바다에서 수년을 보내다가 산란기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강의 냄새를 기억하고 돌아온다. 과학자들은 이 귀소 본능이 후각 세포 속에 각인된 고향의 냄새 때문이라고 말한다. 연어는 폭포를 뛰어오르고 바위에 부딪히며,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끝까지 멈추지 않는다. 죽음을 향해 가면서도 생명을 잇는 연어의 회귀는, 자연이 보여주는 가장 순수한 생명의 의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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