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2 Novem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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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 4 days ago

남편의 동업 계획 틀어지자 아내는... 부부가 직접 찍은 내밀한 이야기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이다. 야구의 꽃이라 불리는 가을야구, 144경기에 이르는 지난한 페넌트레이스를 끝내고 최종 왕좌를 가리는 시기가 한창이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최종승자는 야구, 나아가 프로스포츠 역사에 기록되는 영예와 함께 저를 지지해준 팬들과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할 테다.

모두가 승자일 수는 없다. 역전의 순간은 오로지 선택받은 이에게만 주어진다. 나머지는 다시 내일을, 어쩌면 영영 오지 않을 영광을 꿈꾸며 끝없는 담금질에 나서야 한다. 야구는 매 순간이 승부다. 최종전뿐이 아니라, 매 회, 매 타석, 매번 던지는 공 하나하나가 하나의 승부를 이룬다. 그 모든 승부에 성패가 있다. 확률로 매겨지는 과학적 분석 가운데서도 어쩌면, 이번은 다르리라고 기대하는 언더독이 언제나 있다. 그리고 때로는 그 언더독이 탑독을 잡아내기도 하는 것이다.

2018년 9월 1일,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인기팀인 LA 다저스에서 뛰던 때다. 다저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1점 차로 뒤진 7회말, 투수타석의 대타로 키케 에르난데스가 등장했다. 이때 감독이 류현진에게 말했다고 전한다. 팀이 승리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그리고 괜찮아, 키케가 홈런을 칠 거야 라고.


부부 영화인이 직접 만드는 에세이적 극영화

말은 현실이 됐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상대 투수 잭 그레인키의 5구를 때려 솔로포를 터뜨렸다. 경기는 2대 2 동점이 됐고 류현진의 패전 또한 사라졌다. 이달 21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제226회 독립영화 쇼케이스에서 상영된 영화 lt;키케가 홈런을 칠 거야 gt;의 제목이 바로 이로부터 왔음을 추정하게 되는 건 스포츠팬으로서의 자연스런 귀결이다.

영화엔 야구는커녕 공 하나, 심지어는 중계방송조차 등장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키케 에르난데스나 류현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다. 영화 내내 카메라 앞에 서는 건 실제 부부이기도 한 영화감독 박송열과 제작자인 원향라다. 이들이 주연이 되어 마치 저들의 삶을 그대로 옮긴 게 아닌가 싶을 만큼 현실적인 이야기를 펼쳐낸다.

박송열과 원향라가 부부의 이야기를 찍어낸 건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2021년 작 10분짜리 단편 lt;외식 gt;을 시작으로, 2022년 lt;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gt;가 제법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바로 이 영화 lt;키케가 홈런을 칠 거야 gt;가 등장했다. 모두 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옮긴 작품으로, 소시민적 정서와 어려움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살아내는 의지, 또 유머가 공감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일으킨다. lt;키케가 홈런을 칠 거야 gt;를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주관하는 독립영화 쇼케이스에서 상영키로 한 데는 영화의 이 같은 가치가 영향을 미쳤을 테다.


계획은 틀어지고 홈런을 기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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